영화 매트릭스는 다양한 상징으로 가득찬 영화입니다. 키아누 리브스가 열연한 주인공은, 토머스 앤더슨에서 네오(Neo)로 이름이 바뀝니다. Neo는 New 입니다. 이는 주인공이 ‘깨달음’을 통하여 이제 ‘새로운 사람’이 되었음을 나타냅니다.
매트릭스에 갇혀 사육당하던 ‘유기체’에서, 이제 자유의지를 가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이처럼 매트릭스에서 벗어나려면 ‘자각’이 제일 중요한 것입니다. 매트릭스의 교묘한 전략, 교묘한 논리에 속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지배 집단이 자신들의 처지를 제대로 ‘자각’하는 것만큼 권력집단에게 위협적인 것은 없습니다.
‘자각’을 위해서는, 매트릭스가 상투적으로 쓰는 수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것은 ‘접합’이라고 부르는 수법입니다. 접합은 단어와 단어를 결합시키는 것입니다 의미와 의미, 개념과 개념을 결합시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백범 김구 선생’ 과 ‘테러리스트’ 를 결합시키려고 듭니다.
‘일제시대’ 와 ‘근대화’ 를 결합시키려고도 합니다.
‘부자 감세’ 와 ‘경제성장’ 을 결합시키려고도 합니다.
이런 사례들이 접합을 시도하는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중은 속이기 쉽다,
히틀러가 한 말입니다. 대중을 속일 때 사용하는 수법이 ‘접합’입니다. 접합을 통해 어떤 의미나 개념에 전혀 새로운 의미와 위치를 부여하고, 대중이 이를 받아들이도록 만들려 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접합’이라고 부릅니다. 부정적인 의미를 접합시키려고 드는 것을 ‘딱지 붙이기’라고 부를 수도 있겠습니다.
‘자각’을 위해서는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물고기는 물을 느끼지 못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현 사회구조는 그 속에 놓인 사람에게는 그게 전부인 것, 고정된 것, 바꿀 수 없는 것,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물고기로 하여금 물 밖으로 펄쩍 뛰어올라 ‘물’을 볼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역사’ 공부입니다.
역사를 공부하게 되면,
현재의 사회구조가 일련의 헤게모니 과정에 있어서 ‘한 순간’에 불과한 것임을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의 순간이 그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것인지, 그리고 지금의 순간을 거쳐 앞으로는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 것인지 예측도 해볼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노력을 통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수정해 나갈 수도 있겠다, 는 비전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이런 것들이 역사 공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점들입니다.
- 세일러, 다음 아고라 경제 토론방, <매트릭스와 헤게모니> 중,2009.01.01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