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4일 금요일

이항 대립..

이항 대립 - 이것은 저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다

차이를 통해 의미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모든 것이 그 본질로써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남자는 남자의 본질로 그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여자와의 차이를 통해 그 의미를 가지고, 좋은 것은 좋은 것 그 자체의 의미가 아니라 나쁜 것과의 차이를 통해 좋다는 의미가 생긴다. 부드러운 것은 거친 것이 아니므로 부드러운 것이 되고, 깨끗한 것은 더러운 것이 아니므로 깨끗하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든 것은 차이를 기본으로 만들어졌고 그 차이는 바로 문화의 체계를 말하는 것이다.차이를 통해 의미가 발생한다는 소쉬르의 이론에 바탕을 둔 연구의 하나로 레비 스트로스의 신화분석이 있다. 인류학자인 레비 스트로스는 원시사회의 신화가 문화/자연, 선/악, 적군/아군, 흑/백 등과 같이 대립적인 두 가지로 구분된다고 하였는데 이것을 ‘이항 대립(binary opposition)’이라고 한다. binary가 ‘두 가지, 쌍’이라는 의미이므로 두 가지 항목을 대립시켜 놓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러므로 나와 남의 차이를 읽어 내고, 우리 집단과 다른 집단이 구별되는 것이다.과거 원시시대에 신화가 담당한 기능을 오늘날로 옮겨와 보면 매스미디어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중문화의 텍스트들은 이항대립적으로 구성되었으며 모든 내러티브는 안정 상태로 되돌아가도록 꾸며져 있다. 여기서 말하는 안정 상태란 현재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대중문화 텍스트는 지배 이념을 대변하고 있으며 사회변화를 막는다. 레비 스트로스의 신화분석이 대중문화 연구에서 의미를 갖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신화분석 방법으로 대중문화를 이항대립해 보면 그 속에 어떤 이데올로기가 숨어 있는지를 밝힐 수 있기 때문이다. 레비 스트로스의 구조주의적 신화분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광고 분석에 이용한 사람이 있는데 그가 바로 레이모어다. 그는 광고를 기호체계라고 보았다. 그러므로 광고는 한 작품뿐 아니라 같은 계통의 광고들끼리는 일정한 체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버터광고들을 모두 모아 놓고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이항대립을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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